무엇이든/먹어봤더니

명절연휴가 끝났다_남은 것은 음식_데친 문어_버터구이

서처구 2021. 9. 22. 11:34

 

저희는 명절 차례나 제사상에

데친 문어를 올립니다.

주기적으로 문어를 먹다 보니

한창 문어가 유행할 때도

쳐다도 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친척분들도 아무도 문어를 드시지도

가져가시지도 않습니다.

 

제주도 여행기 같은 것을 보면

문어가 들어간 라면을 많이 드시던데

저는 그것도 싫습니다..ㅠ

 

 

전 같은 경우는 반찬으로 먹을 수 있고

전골도 끓이고

떡볶이랑 곁들여 먹을 수도 있으니..

어쨌든 문어보다

인기도, 활용도도 높은 것 같습니다.

 

데친 문어는..

초고추장, 라면..

그리고 잘 모르겠습니다.

 

상을 거둔 후

항상 냉동실에 꽁꽁 얼려두던

문어를 몇 해 전부터는

버터에 구워 먹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버터에 구워 먹으니

가뜩이나 불어난 체중 때문에

마음은 불편하지만 맛은 좋습니다.

 

가족들의 호응을 살핀 후

문어다리를 준비합니다.

이번엔 다리 4개입니다.

 

 

얼리지 않은 상태이면

바로 잘라주시면 되고

얼어있으면 충분히 해동해줍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연해동은 최소 2시간 정도는

걸리는 것 같습니다.

 

 

문어는 어슷어슷 양념이 잘 묻을 수 있게

최대한 널따랗게 잘라줍니다.

 

 

문어다리 4개 기준

버터 20g, 설탕 2 큰 숟가락,

맛소금 1/4 큰 숟가락,

마늘 또는 마늘 후레이크,

후추나 고춧가루를 준비해줍니다.

 

 

물론 다리 크기나

입맛에 따라 양은 조절하시면 됩니다.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열이 오르면

문어 넣고

버터를 넣은 후 녹여줍니다.

이때 버터를 한 번에 다 넣으셔도 되고

반만 먼저 넣으신 후

나머지는 마지막에 넣으시면

버터 향을 더 잘 느끼실 수 있습니다.

 

 

문어에서 나온 수분과 버터 때문에

살짝 흥건한 경우

센 불로 빠르게 졸여줍니다.

아마 해동이 조금 덜 되었나봅니다.

버터를 다 녹인 후

설탕과 맛소금을 넣어줍니다.

취향에 따라 간마늘이나 편마늘이 있으면

넣어주시면 되는데 저는 둘 다 없어

마늘 후레이크를 넣었습니다.

매운 맛을 좋아하시면

청양고추를 조금 다져 넣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빠진 수분은 굳이 다 졸일 필요는 없습니다.

문어에서 나온 짭짤한 맛과

간이 더해져 함께 먹어도 괜찮습니다.

저는 어느 정도 자작한 것을 좋아해

많이 졸이지는 않았습니다.

 

 

접시에 올리고

통후추를 뿌려주면 끝입니다.

 

 

조금 더 매콤하게 드시고 싶으면

고춧가루를 뿌려 드시면 되는데

저는 쏟았습니다..;;

... 여기저기 묻혀먹으면 되니까 괜찮습니다.

 

 

문어 버터구이는

간식처럼 그냥 먹어도 맛있고

밥반찬으로도 나쁘지 않습니다.

달달하고 짭짤하기도 해서

안주로는 더욱 좋습니다.

 

아마 편스토랑에서 어남선생께서 만들었던

크래미튀김을 올려먹어도 맛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저처럼

남은 문어를 어떻게 드셔야 할지 몰라

냉동실에 넣어만 두고 계신다면

한번 만들어 드셔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