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먹어봤더니

미근_우리집으로 가자_순두부 먹으러

서처구 2021. 9. 12. 19:16

 

매일매일 점심메뉴 고르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네이버 지도-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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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고싶은 메뉴라도 있는 날은 다행입니다.

대게 리스트에 있는 식당들을 보며

메뉴와 식당을 함께 선택합니다.

 

 

이렇게 찾게 된 식당이

미근동 '우리집순두부'입니다.

 

순두부를 먹기로 결정하고

처음 방문했던 날은

주방공사를 하고 있어서

식사가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그날은 근처 카레집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순두부집에

궁금했던 메뉴가 있었기 때문에

다음날에도 가보았습니다.

다행히 주방공사가 모두 끝나셨는지

영업 중이었습니다.

 

 

경부선/경의중안선 철길 옆에 있는

'우리집순두부' 입니다.

 

미근동, 서울역으로 향하는 철길 옆은

자그마한 가게들이 길을 따라

이어져있습니다.

날이 좋은 날엔 가게 안으로

햇살이 예쁘게 드는 때도 있어

연남동까지는 아니지만

조용하고 아기자기하게

즐길 수 있는 거리라고 생각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개인적으로

너무 안타까운 골목입니다.

 

 

1968년이라고 되어있으니

그때부터 영업을 하신 것 같습니다.

가게는 노포 스타일은 아니고 매우 깔끔합니다.

메뉴판을 보니 저녁에는 보쌈도

파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우리집순두부'에서

가장 먹어보고 싶었던 메뉴는

바로 '돈까스순두부'였습니다.

 

 

아마 이름만 들었을 때는

순두부찌개백반에 반찬으로 돈까스가 추가된 걸로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돈까스탕'을 먹어보았던 저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메뉴입니다.

다만 제 예측이 맞는지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음식이 나오는 동안

가게 밖을 넋 놓고 보고 있는데

생각보다 예쁜 뷰는 아니었습니다ㅎ

그래도 가게 안은 깨끗합니다.

 

아마 거주하고 계시는 주민분들에겐

상당한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지만

저처럼 간간이 들리는 사람에겐

기차나 지하철 지나가는 소리도

운치 있고 잠깐 동안이나마

교외로 나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 주어

좋았습니다.

 

 

반찬과 밥이 먼저 나오고

순두부가 가장 마지막에 나왔습니다.

 

우리집순두부가 좋았던 이유 중 하나는

밥을 비벼먹을 수 있게

나온다는 점입니다.

또다른 이유는 '우리집준호' 때문에

우리집이란 말만 들어도 설레는데

가게 상호가 '우리집...' 가자-!!!

 

 

물론 보리밥으로 나온다면

더 좋긴 하겠지만

이렇게 나오는 것도 만족합니다.

콩나물, 새싹채소, 고추장, 참기름, 김가루가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고

원하시면 반찬으로 나온

무생채(채나물) 등을 조금 더 넣어

비벼 드셔도 좋습니다.

 

 

그런데 돈까스가 안보입니다.

돈까스탕은 돈까스의 형체는

가지런히 보였었는데

돈까스 순두부는 아예 돈까스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찾아보아야지요,

휘적휘적-

 

 

찾았습니다-!

아마 우리집순두부에서는

돈까스를 함께 넣고

끓이시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 정도 먹고 나니

돈까스가 잘 보입니다.

순두부찌개이니 속에

조개는 물론 새우에 달걀까지 들어있습니다.

 

돈까스탕이 맑고 칼칼한 느낌이라면

돈까스순두부는 살짝 기름지면서

진하고 칼칼한 맛입니다.

아마 바삭한 돈까스 좋아하시는 분들은

절대 이해가 되지 않을

메뉴이지만 드셔 보면

생각보다 괜찮아서 놀라실 겁니다.

 

 

너무 잘 먹어서 문제입니다.

반찬도 짭짤한 게

먹기 좋습니다.

 

순두부집이지만

종류가 여러 개이니

한 번만 가볼 수 없어 또 갔습니다.

 

 

차돌순두부입니다.

역시 차돌입니다.

 

돈까스순두부처럼 얼큰한 순두부이지만

차돌순두부에는 차돌박이에서

나오는 소기름이 들어가서 그런지

훨씬 고소하고 진한 맛이 났습니다.

 

차돌순두부도 조개와 새우,

달걀이 들어있습니다.

 

 

조금 색다른 메뉴를 드시고 싶으시면

돈까스순두부,

무난하고 맛있게 드시고 싶으시면

차돌순두부가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비빔밥과 순두부를 동시에

맛 볼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아직도 못 먹어본 메뉴가 많으니

조만간 또 가봐야겠습니다.

참고로 네이버지도에는 제로페이 가맹점으로

표시되지만 실제로는 받지 않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