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먹어봤더니

겨울엔_굴_라면과 함께_호불호 주의

서처구 2020. 12. 28. 21:15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굴 철이 왔다는 생각에

설렙니다.

사실 굴은 품종에 따라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마트에서 쉽게 구하기 좋은 때는

겨울철입니다.

 

마트에서는 주로 봉지에 담겨있는 봉지굴과

스티로폼 용기에 포장되어 판매되는 굴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저는 주로 봉지굴을 구입하는데

봉지굴 까는 법, 씻는 법, 그리고 저만의 굴라면까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대부분의 봉지굴은 이렇게 순두부처럼

포장되어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굴 포장을 까기 위해

어느 부위라도 찌르시면 싱크대에서

비린내 나는 분수쇼를 보실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보통 내공이 높으신 분들은 싱크대에서

물만 틀어놓으신 상태에서도 포장을

잘 벗기십니다.

하지만 전 아니죠.

몇 번이나 시도해봤는데 아직도 물세례를

맞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 그릇에 물을 받아 놓은 후

그 안에 봉지굴의 자를 부분을 담근 상태에서

가위로 조금씩 잘라주시면 큰 위기 없이

봉지굴의 포장을 벗기실 수 있습니다.

 

 

기존 봉지에 들어있던 물은 체에 걸러 버리고

굴만 건져줍니다.

물은 찬물입니다.

굵은소금을 먼저 물에 풀어두셔도 되고

저처럼 굴에 물을 새로 받은 후 소금을

넣어주셔도 됩니다.

단, 이렇게 나중에 소금을 넣으시면

씻어도 중간중간 소금이 안 빠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소금물 혹은 소금을 뿌린 굴은

쌀을 씻듯 세게 문지를 필요는 없고

살살 그릇을 흔들어 주거나

손으로 살짝 저어주시면 됩니다.

소금물에 오래 담가 두시면 굴이 짜지기 때문에

금방 꺼내 주셔야 합니다.

 

 

체를 이용해 굴을 건져줍니다.

건진 굴은 흐르는 물에 빠르게 한번

헹궈주시거나 깨끗한 물을 새로 받아

살짝 헹궈주시면 됩니다.

너무 오래 맑은 물로 씻게 되면

굴 본래의 맛과 짭짤한 맛이

모두 사라져 맛이 없어집니다.

 

굴이 준비가 되면 라면을 끓입니다.

저 같은 경우 라면에 굴을 넣어 먹을 때에는

평소보다 물의 양을 적게 잡습니다.

같은 양의 물을 넣고 끓이면

굴 때문인지 국물이 좀 싱거워지는 것 같아

저는 조금 적게 넣습니다.

 

 

저는 굴을 두 번에 나누어 넣을 예정이라

우선 면과 함께 반을 넣어줍니다.

굴의 양은 그때그때 먹고 싶은 만큼 넣습니다.^^ㅎ

굴을 두번에 나누어 넣는 이유는

푹 익은 굴과 살짝 익은 굴,

이렇게 두 가지를 모두 맛보기 위함입니다.

 

 

면이 살짝 익으면 바로 나머지 굴도 넣어줍니다.

굴을 넣고 금방 불을 꺼도 괜찮습니다.

어차피 라면 국물이 뜨거운 상태이기 때문에

잔열로 굴을 익힐 수 있습니다.

단 생굴도 잘 드시는 분만 이렇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굴이 완전히 익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굴 못 드시는 분들은 굴을 미리 넣어

완전히 익혀 드시는 쪽을 추천드립니다.

 

 

두 번에 나누어 넣어 익은 굴과

덜 익은 굴이 보입니다.

굴을 넣으면 확실히 국물이 시원해집니다.

기호에 따라 다진 마늘 조금 더 넣어주시면

더욱 맛있고 칼칼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굴을 좋아하신다면 굴의 계절이 가기 전에

라면에 한번 넣어 드셔 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