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먹어봤더니

올리고당으로_처음 담아 본_매실청_고추장무침까지

서처구 2020. 12. 4. 10:38

지난 매실철,

시대의 흐름에 맞춰 저도 매실청을 담갔습니다.

이번에는 예년과 다르게

올리고당만 넣어 담았습니다.

그리고 매실고추장장아찌를 만들어 보겠다는 마음으로

매실도 손질해서 넣었었습니다.

 

올리고당 만으로는 처음 담았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에 거의 보름 만에

뚜껑을 열어보았었습니다.

 

그때 맛을 보았을 때,

매실엑기스의 경우는 설탕으로 담갔을 때만큼

달달한 편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깔끔하고 괜찮았습니다.

매실 과육도 새콤하면서 아삭아삭해

바로 꺼내먹어도 괜찮았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삼겹살을 구워

곁들여 먹었습니다.

깔끔하면서 기름진 맛을 잡아주니 잘 어울렸습니다.

이때 단맛이 너무 부족한 것 같아

설탕을 추가적으로 더 넣어주었습니다.

 

그 후 수시로 매실을 뒤집어주었습니다.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니 확인도 하고

아랫부분에 가라앉은 설탕과도 섞어주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열어본 매실입니다.

 

 

매실을 뜨기 전 다시 아랫부분부터

잘 섞어줍니다.

매실고추장장아찌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조금만 덜었습니다.

 

 

지난번에 맛을 보았을 때보다

확실히 매실 자체의 신맛은 많이 빠졌습니다.

하지만 미리 건지지 않아서 그런지 약간 떫은맛이 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

그런데 매실진액은 신맛이 엄청 강해진 것 같습니다.

설탕으로 담갔을 때도 중간에

따로 매실을 건지지는 않았었기 때문에

같은 방식으로 했는데 손질을 해서 그런지

아니면 올리고당만으로 했기 때문인지 신맛이 상당했습니다.

그리고 단맛이 덜 해서인지 살짝 술맛 같기도 했습니다.

매실청을 담그고 중간에 추가했던 설탕이

비정제설탕이었는데

백설탕은 넣는 편이 좋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퍼낸 매실청에서 엑기스만 따로 분리해줍니다.

저는 매실은 일부러 더 짜지 않았고

과육만 건지는 수준으로 해주었습니다.

 

제가 건진 매실의 양은 70g 정도였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몰라

일단 고추장 반 숟가락을 넣었습니다.

넣고 나니 짰습니다.;;;

저는 고추장이 좋아 넉넉히 넣을 생각이었는데

상당히 짜니 양을 조금 조절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짠맛의 해결사로 설탕 역시 반 숟가락 정도

넣어줍니다.

역시.. 설탕!

설탕을 넣으니 그럭저럭 맛이 어우러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고추장을 먼저 넣고 설탕을 넣었었는데

이때 설탕을 먼저 넣고

잘 녹여준 후

고추장을 넣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매실 자체의 단맛이 없어 조금 아쉽긴 하지만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설탕이 녹아 섞이면 참기름도 넣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매실 과육의 신맛이 많이 빠져

새콤한 맛이 나지 않는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따로 따라놓은 매실 엑기스를

조금 부어서 섞어 주었더니

설탕도 잘 녹고 맛도 훨씬 좋아졌습니다.

그 후 참기름을 넣어 줍니다.

 

 

매실고추장장아찌라고 생각하고 만들었었는데

만들다 보니 시작부터 매실장아찌와는

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전통적인 매실장아찌아니고..

정성은 없고 빠르고 간단한..

이거슨 야메...

그냥 매실고추장무침..? 고추장매실무침?

어쨌든 무언가 만들었습니다ㅎ

 

따로 덜어놓은 매실 엑기스는

매실차를 타서 마셨습니다.

 

 

에스프레소 잔의 반잔 정도 되는 양이었는데

설탕이 티스푼으로 2스푼 정도 넣어주니

마실만 한 맛이 났습니다.

설탕으로만 담갔을 때는 단맛이 강해

추가로 설탕을 넣거나 하는 일은 없었는데

올리고당으로 담근 건 매실을 건졌어야 했나 생각해봅니다.

 

올리고당으로 처음 담근 매실청이라..

이상합니다..;;;

그래도 매실에 곰팡이가 생기지 않은 것을 큰 위안으로 삼아야겠습니다.

저는 내년부터는 다시 설탕으로 담을 예정입니다.

올리고당은 너무 깔끔한 맛이라서..

아니면 올리고당으로 담더라도 설탕을 추가적으로 많이 넣어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고추장으로 양념한 매실은 제가 만들어서 제 입맛에는 맛있으니

고기를 구워 같이 먹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