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먹어봤더니

멍게_멍게무침

서처구 2020. 5. 4. 22:55

봄이 기다려지는 건

예쁘게 여기저기 피어나는 봄꽃 때문이기도 하지만

저는 멍게를 좋아해

봄이 더욱 기다려집니다.

 

멍게를 먹을 때 주로 다른 양념 없이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식당에서 먹을 땐 멍게비빔밥을 많이 먹었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마트에서 파는 무침이나 멍게 젓갈을 사 먹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사 먹던 멍게 무침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인터넷에서 이 레시피, 저 레시피 찾아보고

레시피의 공통적인 부분과 제가 가진 재료로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골라냅니다.

 

 

우선 멍게를 씻은 후 소금을 뿌려둡니다.

저는 손질된 멍게를 샀기 때문에 별도로 멍게 손질 과정은 필요 없었습니다.

 

양념은

다진 마늘 1숟갈, 고춧가루 0.5숟갈, 고추장 1숟갈, 올리고당 1숟갈, 피쉬소스 1숟갈, 간장 1숟갈을 넣어줍니다.

 

 

인터넷 레시피와 차이점은..

우선 저희 집은 냉동 다진 마늘을 구입해서 쓰기 때문에

사각블럭으로 잘라둔 것 1블럭을 1숟가락으로 생각하고 넣었습니다.

마늘을 싫어하는 편이 아니라서 한 숟가락이 더 되더라도 괜찮습니다.

고춧가루 같은 경우는 1숟가락인데.. 괜히 매울까 봐 겁나서 반으로 줄였습니다.

마늘은 맵지만 좋아하고 고춧가루는 매워서 양을 줄여 넣는다는 논리입니다..ㅎ

올리고당 같은 경우는 넣으면 안 된다는 의견과 넣어도 된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저는 단것을 좋아하니 넣었습니다.

그리고 피쉬소스는.. 액젓을 넣어야 하는데..

저희 집에 액젓이 없어서.. 피쉬소스로 하신 분도 계시길래.. 저도 그렇게 하였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는 레시피는 이런 점이 좋은 점 아닐까요..?

요리서적은 여러 권 없거나 같은 요리의 레시피가 없으면 필요한 재료가 없을 때 당황스럽기도 한데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제가 필요한 부분을 여기저기서 이용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간장까지 넣으신 후 잘 섞어주시면 됩니다.

그 후 아까 소금을 뿌려두었던 멍게를 잘 씻은 후 양념과 잘 무쳐주시면 됩니다.

 

 

양념을 부을 때부터 불안 불안했는데요..

 

 

제 멍게 무침은 사진처럼 흥건합니다...

이게... 제가 잘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레시피에 어떤 건 몇 시간 전에 소금을 뿌려둬라, 어떤 건 물기를 짜둬야 한다, 이랬었는데 저는 빨리 먹고 싶은 마음에 바로 소금 뿌리고 소금을 헹궈낼 때 짜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던 것이 첫 번째 실수였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양념 자체가 이미 흥건했던 것 같습니다.

제 멍게는 300g이 조금 안됐었는데.. 아마 씻고 뭐하면서 제가 자꾸 먹었던 것도 문제였을텐데..

멍게 양과 맞지 않는 양념? 그리고 간장도 생각보다 많은 것 같았습니다.

조금 짠 편이었으니 간장은 0.5숟가락 정도만 넣었어도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맛은.. 이게 멍게 무침 맛인가..?

멍게를 초고추장 대신 다른 양념장에 푹 찍어먹는 맛이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나름 삼합 아니 이합으로라도 살려보겠다고 삼겹살과 같이 쌈을 싸 보았는데요..

 

 

이것도 아니었습니다.. 빵점..

마지막 방법은 양념도 흥건하니 밥을 비볐습니다.

...! 이거였습니다. 흥건한 양념 덕분인지 아니면 삼겹살과의 충격적인 조합 때문인지 비벼먹으니 맛있었습니다.

이제 멍게 철이 점점 지나가는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멍게의 물기는 꼭 짜고 간장은 덜 넣어 만들어 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레시피는 설렁설렁 보고 제 마음대로 하지는 말아야겠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