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기억

안녕히주무세요_숙면의모든것

서처구 2020. 5. 24. 03:10

생활을 하다 보면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예전에 비해 수면센터 등이 알려지면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치료 등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잠에 대해 불편함을 느껴야

센터를 찾아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게다가 센터를 찾아가 도움을 받는 것 자체가

저 같은 경우는 아직 낯설고 멀게만 느껴집니다.

그러다 보니 수면 패턴이 무너지는 경우

스트레스받는 일을 해결하거나 주말을 기다리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방법을 아는 것이 없습니다.

알 수 없는 숙면에 대해

조금이라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

"스탠퍼드 교수가 가르쳐 주는 숙면의 모든 것"

입니다.

 

 

분명 일본 저자의 자기 계발 관련 서적은 꺼린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우선 자기 계발 서적이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저자가 주장하는 바에 대한 근거도 함께 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저는 수면이 유전자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생활양식이 다르기 때문에

수면은 그러한 환경에 대해 영향을 받고 적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저자는 조사 결과를 통해 유전적인 요소가 수면 시간에 영향이 있을 것이란

견해를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훈련하면 누구나 잠을 짧게 자도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애초에 그런 수면 인자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 수면 시간을 줄이려 하면 수면 부채가 쌓일 뿐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나폴레옹이나 에디슨처럼 4시간만 자도 괜찮다는 사람은 사실 1% 미만이다. 그 정도로 드물다는 말이다.

이 챕터를 읽었을 때, 제가 과거에 얼마나 어리석은 일을 하였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과거에 저는 수면시간을 4시간으로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기존 수면 패턴을 고치기 위해 밤을 새우고, 새로운 패턴을 익히도록 하였습니다.

카페 등도 가입해 기상시간을 유지하는데 애썼습니다.

하루 24시간 중 20시간을 깨어있는 상태로 보낸다면

인생에서 많은 것을 준비하고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수면 시간을 줄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고

몇 개월을 유지하더라도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었습니다.

수면시간을 줄인다는 스트레스와 함께

깨어있는 시간의 질이 높지도 않았는데 적응기간이라 생각했었고

습관만 잘 형성되면 스트레스도 줄고 깨어있는 시간의 질도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얼마나 제가 의미 없는 일에 큰 에너지를 쏟았는지 깨달았습니다.

맹목적으로 수면시간을 줄이기보다는

저에게 맞는 수면시간을 찾고 깨어있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방향으로

생활습관을 맞춰가도록 해야겠습니다.

 

수면의 중요함을 또 한 번 깨달은 챕터는 '글림프 시스템'을 소개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뇌의 노폐물을 씻어내는 '글림프 시스템'
수면 시간은 단순히 휴식 시간이 아니다. 자고 있는 동안 뇌에서 일어나는 또 하나의 중요한 활동인 '글림프 시스템(Glymphatic system)'과 관련이 있다.
(중략)
뇌는 산소의 소비량도 많고, 활발하게 사용할수록 아밀로이드 베타를 비롯해 기능을 다한 단백질의 노폐물도 축적된다. 그런데 뇌에는 림프계가 지나가지 않는다. 그 대신 신경교세포의 표면에 물을 흡수하는 시스템이 있어서 뇌척수액이 뇌 안으로 흡수되어 노폐물을 씻어낸다. 이것을 '글림프 시스템'이라고 부른다.
(중략)
... 노폐물이 쌓이면 알츠하이머 등의 인지증이나 신경 질환이 일어날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중략)
그러므로 젊었을 때 수면 부족으로 노폐물이 많이 침착되면 그만큼 나타날 위험이 높아진다.

잠이 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확히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는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수면과 알츠하이머의 관계는 생각도 못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저 챕터를 읽는 것만으로도 잠의 소중함을 느꼈고 수면시간을 줄이려는 행동은 역시나 삼가야겠습니다.

억지로 잠자는 시간을 줄여 수면부족을 쌓아 수면 부채가 상태가 되지 않도록 말입니다.

 

책에는 좀 더 개운하게 잠에서 깨어나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방법과 제가 아침에 일어나는 방법이 유사해서 한편으론 뿌듯함도 있었습니다.

 

책은 수많은 소챕터로 수면에 대한 정보와 근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기에 편합니다.

책의 크기도 보통의 책 보다 작고 두께도 적당해 전체를 다 읽는 것도 큰 부담은 없는 편입니다.

평소 잠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거나

좀 더 숙면을 취하고 싶으시면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숙면의 모든 것

수면 부채(睡眠負債, Sleep debt)란 말이 있다...

www.kyobobook.co.kr